1. 소한(小寒 ). 동지와 대한 사이에 있는 24절기의 하나입니다. 양력 1월 5일 ~ 6일 경이며 태양의 황경이 285°로 밤이 가장 길었던 동지 후 서서히 낮의 길이가 길어지기 시작합니다. 소한의 뜻은 "작은 추위"라는 뜻입니다. 이름으로는 대한이 가장 춥고 그다음으로 소한이 추워야 하는데 실제 기온도 대한이 더 낮은 편이지만 우리나에서는 오히려 소한이 더 춥습니다. 그 이유는 우선 체감적인 부분이 가장 크며 소한 때가 되면 갑자기 급격하게 추워지기 때문에 미처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이 상당히 춥게 느끼게 됩니다. 대한 때가 되면 사람들이 이미 소한 추위에 적응했기 때문에 더욱더 추워졌다는 느낌을 별로 받지 않게 되는 것이죠. 또 동지와의 시간적 간격으로도 소한이 대한의 절반밖에 되지 않습니다. 따라..

1. 대설(大雪). 대설(大雪)은 24절기의 21번째로, 태양 황경이 255도가 되는 때를 말합니다. 양력으로는 12월 7일경에 해당됩니다. 대설의 뜻은 "큰(大) 눈(雪)"이라는 뜻입니다. 이 무렵 많은 눈이 내린다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중국 화북 지방의 기후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눈이 많이 오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설은 이미 겨울에 들어선 시기이기 때문에 농촌은 추수와 김장 등 월동준비가 거의 끝난 농한기에 해당됩니다. 보통 이 무렵에 콩으로 메주를 쑤어 이듬해 담글 장을 준비합니다. 대설 무렵에는 제주도에서 올라온 귤이나 가을에 따서 말린 곶감을 먹었고 이른 동지 팥죽을 대설 때에도 끓여 먹기도 하였습니다. 농촌에서는 대설이 큰 눈을 뜻하므로 이..

1. 입동(立冬). 24절기 중 19번째 날로 상강(霜降)과 소설(小雪) 사이에 있는 절기입니다. 24절기는 기본적으로 태양의 궤도인 황도의 움직임을 기본으로 정해 지므로 양력 날짜에 연동됩니다. 입동은 태양의 황경이 225°인 날로 보통 양력 11월 7~8일 경입니다. 입동은 겨울이 들어서는 날이므로 그해의 농사를 마감하고 겨울 채비와 김장 준비를 하기 시작합니다. "입동"이라는 말의 뜻은 "겨울이 들어서다"라는 뜻입니다. 중국에서는 입동 후 5일씩을 묶어 3 후(三候)로 삼았습니다. 초 후에는 물이 얼기 시작하고, 중후에는 땅이 얼어붙으며, 마루가 되면 꿩은 드물어지고 조개가 잡힌다고 하였습니다. 입동 무렵이면 밭에서 무와 배추를 뽑아 김장을 하기 시작합니다. 입동을 전후하여 5일 이내에 담근 김장이..

1. 한로(寒露). 한로는 추분과 상강 사이에 절기이며 음력으로 9월 양력으로 10월 8일경입니다. 한로의 뜻은 차가운 이슬이라는 뜻입니다. 공기가 차가워지고 찬이슬이 맺히는 시기라는 의미입니다. 세시명절인 중양절과 비슷한 때입니다. 한로는 찬이슬이 맺힐 시기이므로 기온이 내려가기 이전에 추수를 끝내야 합니다. 농촌은 오곡백과를 수확하기 위해 타작이 한창인 때입니다. 또 아름다운 가을 단풍이 짙어지며 제비 같은 여름새와 기러기 같은 겨울새가 교체되는 시기입니다. 한로는 중양절과 비슷한 시기가 많으므로 중양절 풍속인 머리에 수유(茱萸)를 꽂거나 높은 데 올라가 고향을 바라본다든지 하는 내용이 한시에 자주 나타납니다. 높은 산에 올라가 머리에 수유를 꽂으면 잡귀를 쫓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중양절에는 민속..

1. 백로(白露). 24절기의 15번째 절기이며 태양 황경이 165도가 될 때입니다. 양력으로는 9월 8일 또는 9월 9일경입니다. 가을 기운이 완연하고 농작물에 이슬이 맺힌다고 하여 백로라 합니다. 백로의 뜻은 흰 이슬을 말합니다. 백로 무렵에는 장마가 걷히고 맑은 날씨가 계속되지만 하지만 가끔 남쪽에서 불어오는 태풍과 해일로 곡식의 피해를 겪기도 합니다. 백로 다음에 오는 중추는 서리가 내리는 시기로 전남에서는 백로 전에 서리가 내리면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논의 나락은 늦어도 백로가 되기 전에 여물어야 하며 벼는 늦어도 백로 전에 패어야 하는데 서리가 내리면 찬바람이 불어 벼의 수확량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백로가 지나서 여문 나락은 결실하기 어렵습니다. 제주도 속담에는 “백로전미발(白露前未發)”이..

1. 입추(立秋). 입추(立秋)는 24절기의 13번째로 대서와 처서의 사이에 있으며 양력으로 8월 7일~8일 경이됩니다. 태양 황경이 135도가 될 때입니다. 입추의 뜻은 "가을이 들어선다"라는 뜻으로 봄을 알리는 입춘, 여름을 알리는 입하, 겨울을 알리는 입동과 같이 계절이 바뀌는 것을 알려주는 절기입니다. 입추 무렵은 벼가 한창 익어가는 때여서 맑은 날씨가 계속되어야 합니다. 조선 시대에는 입추가 지나 비가 닷새 이상 계속되면 조정이나 각 고을에서는 비를 멎게 해 달라는 기청제를 올렸다 합니다. 입추는 곡식이 여무는 시기이므로 날씨를 보고 점을 치기도 했습니다. 입추에 하늘이 청명하면 풍년이라고 여기고 이날 비가 조금만 내리면 길하고 많이 내리면 벼가 상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농촌에서는 입추에 가을 준..

1. 소서(小暑). 24절기의 11번째 절기이며 태양의 황경이 105도에 있을 때로 음력으로 6월 양력으로는 7월 6일 ~ 7일 경이됩니다. 하지(夏至)와 대서(大暑) 사이의 절기이며 이때쯤 여름 장마가 시작됩니다. 소서의 뜻은 "작은 더위"라는 뜻으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도 때이기도 합니다. 농촌에서는 논이나 밭에 풀을 베어 농작물에 퇴비를 준비하고 가을보리를 베어낸 자리에는 콩이나 팥, 조 등의 농작물을 심어 이모작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때는 제철 채소인 오이, 애호박, 감자 등이 많이 자라나고 영양가가 풍부해진 다슬기들을 잡아서 요리하여 먹었으며 제철과일인 토마토, 수박, 참외 등을 함께 챙겨 먹으면서 더위를 식혔다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소서의 15일을 3 후(三侯)로 나누어 초후(初候)에는 따..

1. 망종(芒種). 망종은 24절기 중 아홉 번째 절기이며 소만과 하지 사이에 들고 음력 4, 5월, 양력 6월 6, 7일 경이됩니다. 태양의 황경이 75°에 달한 때이며 망종의 뜻은 벼·보리 등 수염이 있는 곡식의 종자를 뿌려야 할 적당한 시기라는 뜻으로 간단히 씨를 뿌리기 좋은 시기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농촌에서는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이기도 합니다. 모내기와 보리 베기가 겹치는 농촌의 상황은 보리농사가 많았던 남쪽일수록 더 심했고, 보리농사가 거의 없던 북쪽은 상황이 정말 달랐습니다. 남쪽에서는 망종이 1년 중 제일 바쁜 때였습니다. 전라남도 지방에서는 망종 날 "보리 그을음"이라 하여 남아 있는 풋보리를 베어다 그을음을 해 먹으면 다음 해 보리농사가 잘 되어 그해 보리밥도 달게 먹을 수 있다고 ..

1. 입하(立夏). 입하는 24절기의 일곱 번째 절기로 곡우와 소만의 사이 절기입니다. 양력 5월 5~6일 경이며 입하의 뜻은 '여름에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입하 15일 동안을 5일씩 3 후로 나누어 청개구리가 울고, 지렁이가 땅에서 나오며, 왕과(쥐참외)가 나온다고 하였습니다. 이때 농작물이 자라기 시작하면서 몹시 바빠지며 해충들도 활동을 시작하기 때문에 병충해 방제와 각종 잡초를 제거하는데 신경을 써야 합니다. 입하에는 어린 쑥을 뜯어 쌀가루와 섞어서 쑥버무리를 해 먹었으며 입하 전후에 수확한 차를 '두물머리'라고 합니다. 보통 우전차라고 하여 곡우 전에 딴 차가 최상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다성(茶聖)이라 불리는 초의선사는 입하 전후의 차가 더 좋은 차라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입하는 활짝 핀 꽃을 즐..

1. 청명(淸明). 청명은 24절기 중 5번째 절기로 음력으로는 3월 양력으로는 4월 5~6일 무렵입니다. 한식은 같은 날이거나 청명 다음날이 한식이 됩니다. 또 식목일과 겹치기도 합니다. 청명의 뜻은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농가에서는 이날을 기점으로 봄일을 시작하므로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일 년 중 가장 맑은 날로 나물과 산채를 먹는 풍습이 있기도 합니다. 농가에서는 논밭의 흙을 고르는 가래질을 시작하며 봄갈이를 합니다. 이날은 "내 나무"라 하여 자녀가 혼인할 때 농을 만들 재료인 나무를 심기도 하였습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손 없는 날이라고 하여 묏자리 고치기 , 산소 돌보기, 집수리 같은 일을 합니다. 청명이나 한식에 날씨가 좋으면 한 해 농사가 잘 되고 좋지 않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