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로의 뜻, 상강의 뜻

1. 한로(寒露).

 

한로는 추분과 상강 사이에 절기이며 음력으로 9월 양력으로 10월 8일경입니다. 한로의 뜻은 차가운 이슬이라는 뜻입니다. 공기가 차가워지고 찬이슬이 맺히는 시기라는 의미입니다. 세시명절인 중양절과 비슷한 때입니다.

 

한로는 찬이슬이 맺힐 시기이므로 기온이 내려가기 이전에 추수를 끝내야 합니다. 농촌은 오곡백과를 수확하기 위해 타작이 한창인 때입니다. 또 아름다운 가을 단풍이 짙어지며 제비 같은 여름새와 기러기 같은 겨울새가 교체되는 시기입니다. 한로는 중양절과 비슷한 시기가 많으므로 중양절 풍속인 머리에 수유(茱萸)를 꽂거나 높은 데 올라가 고향을 바라본다든지 하는 내용이 한시에 자주 나타납니다. 높은 산에 올라가 머리에 수유를 꽂으면 잡귀를 쫓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중양절에는 민속행사가 있으나 한로에는 행사는 없고 24절기로서 지나칠 뿐입니다. 하지만 한로를 전후하여 국화전(菊花煎)을 지지고 국화술을 담그며 온갖 모임이나 놀이가 있습니다.

한로의 속담으로는 "한로가 지나면 제비도 강남으로 간다" "가을 곡식은 찬이슬에 영근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2. 상강(霜降).

 

24절기 중 열여덟 번째 절기로 한로와 입동 사이에 절기이며 음력 9월 양력 10월 23일에서 24일 경이됩니다. 태양의 황경이 210°되는 때이며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며 밤에는 기온이 매우 낮아져 서리가 내리는 늦가을의 계절입니다.

상강의 뜻은 서리가 내리는 시기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상강을 '서리가 내리는 절기' 혹은 '첫얼음이 어는 때'로 말하기도 합니다.

 

제주에서는 조와 이삭은 상강 절기를 넘기면 여물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으며 바닷고기는 상강 절기를 지나면서 알이 박힌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계절이 지나기 전에 빨리 이삭을 베어야 한다는 것이고, 이 계절이 오면 바닷고기 맛이 없어진다는 뜻입니다.

 

상강에는 단풍이 절정에 이르며 국화도 활짝 피는 늦가을의 계절입니다. 중구 일과 같이 국화주를 마시고 가을 나들이를 하는 이유도 계절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상강에 국가의례인 둑제를 행하기도 했으며 특히 농사력으로는 이 시기에 추수가 마무리되는 시기 이기 때문에 겨울맞이를 시작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