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의 뜻, 춘분의 뜻.

1. 경칩(驚蟄).

 

경칩은 24절기 중 3번째 절기이며 동지 이후 74일째 되는 날로 양력으로는 3월 5일 무렵입니다.

경칩의 뜻은 땅속에서 겨울잠을 자던 벌레, 개구리 등의 동물들이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뜻입니다.

 

 

 

개구리와 도롱뇽들은 번식기인 봄을 맞아 물이 고여있는 곳에 알을 까놓습니다. 예전에는 그 알을 먹으면 허리 아픈 데 좋고 몸을 보호한다고 해서 경칩일에 물이 고여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개구리알이나 도롱뇽 알을 먹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경칩에 흙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하여 일부러 흙을 벽을 바르거나 담을 쌓기도 했습니다. 또 빈대가 없어진다고 하여 일부러 흙벽을 바르기도 했습니다.

 

 

 

경칩날에 보리싹의 성장을 보고 그 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도 하였습니다. 또 단풍나무나 고로쇠나무를 베어 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을 마시면 더위를 이기고 위장병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약으로 먹는 지방도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경칩 이후에 나오는 벌레나 풀이 상하지 않도록 불을 놓지 말라는 금지령도 있었습니다.

 

경칩에는 젊은 남녀들이 서로 사랑을 확인하는 징표로써 은행 씨앗을 선물로 주고받았으며 은행을 나누어 먹기도 했습니다.

 

 

 

2. 춘분(春分).

 

춘분은 24절기 4번째 절기이며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날로 이후부터 낮의 길이가 밤의 길이보다 길어집니다. 양력으로는 3월 21일(윤년은 3월 20일)이며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로 1년 중 농사일을 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하지만 춘분 전후로 가장 많은 바람이 불어 '2월(음력) 바람에 김칫독 깨진다'는 속담이 나왔고 풍신이 샘이 나서 꽃을 피우지 못하게 바람을 불게 한다는 꽃샘추위라는 말도 꽃이 필 무렵인 이때의 추위가 겨울 추위처럼 매섭고 춥다는 뜻에서 나왔습니다.

 

 

 

이날은 날씨로 점을 보았는데 춘분에 비가 오면 병자가 드물고 어두워서 해가 보이지 않는 것이 좋으며 해가 뜰 때 정동 쪽에 푸른 구름 기운이 있으면 보리 풍년이 들고, 만약 구름이 없으면 만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일본에서는 24절기 중 춘분과 추분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으며 이란 및 서아시아 북부와 투르크 문화권에서는 대표적인 행사를 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서양에서는 춘분 이후를 봄으로 생각하며 기독교에서는 부활절 계산의 기준점이 되는 매우 중요한 날이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