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칠석 유래, 음식, 견우 직녀(오작교)

칠월칠석 (七夕)이라고 알고 계신가요? 칠월칠석이라는 단어는 생소해도 견우(牽牛)와 직녀(織女) 이야기는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겁니다.

칠월칠석은 음력 7월 7일을 부르는 말입니다. 음력이기 때문에 보통은 8월에 칠석이 돌아오게 되죠.

 

칠석은 양수인 홀수 7이 겹치는 날로 예부터 길일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이 날은 견우와 직녀가 1년에 한 번 만나는 날로 까마귀와 까치들이 만드는 오작교를 건너 재회한다는 날입니다.

---

  견우성과 직녀성은 7월7일 만날까?

정확하게는 은하수를 중심으로 동쪽에 견우성과 서쪽에 직녀성이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처럼 별자리를 이용한 전설이 칠월칠석인 것이죠. 하지만 별이 이동하여 매년 7월 7일 근접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별이 개별적으로 이동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렇다면 오작교의 거리는 두 별의 거리가 약 16광년이니...........

---

동양 여러나라에서는 비슷한 전설과 함께 칠석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이 있죠. 모두 동일하게 음력 7월 7일을 보내지만 일본만 양력 7월 7일을 보냅니다.

칠석의 정확한 유래는 기록된 것이 없지만 중국 고대설화가 여러 나라에 전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방마다 칠성날, 꼼비기날, 농현, 풋구, 호미씻이, 꼼비기, 호미걸이 등의 여러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1. 견우와 직녀 전설.

 

옛날 하늘에는 소를 모는 목동인 견우와 베를 짜는 기술자인 직녀가 살았습니다. 옥황상제의 손녀인 직녀와 견우는 일에만 몰두하여 결혼할 생각을 하지 않자 옥황상제는 이 둘을 맺어주게 됩니다. 

견우와 직녀는 옥황상제에 의해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이후 일은 전혀 하지 않고 게으름을 피우며 놀기만 하면서 지내게 됩니다.

 

이에 옥황상제는 부부의 연이 아니라 생각했고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동쪽의 끝에는 견우, 서쪽 끝에는 직녀를 귀양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옥황상제는 매년 7월 7일 단 하루만 서로를 만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하지만 은하수에 다리가 없어 서로 바라만 보면서 그리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눈물이 비가 되어 지상으로 떨어지고 홍수가 날 상황에 이르자 지상에 있던 까치와 까마귀들이 옥황상제 몰래 칠석날 은하수로 올라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다리를 놓아주어 두 사람을 만나게 해 주었습니다.

 

칠석날 내리는 비는 기쁨의 눈물이라 하고 다음날 내리는 비는 헤어지는 슬픔의 눈물이라고 합니다.

 

칠석날은 까치와 까마귀가 하늘로 올리기 때문에 지상에서는 볼 수 없으며 견우와 직녀가 까치와 까마귀의 머리를 밝고 다니기 때문에 머리가 벗어진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2. 칠월칠석 풍습.

 

옛날 칠월칠석 민간에서는 명절 음식으로 밀국수와 밀전병, 호박 부침, 백설기 등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칠석날 새벽에는 부녀자들이 참외, 오이 등의 과일을 상에 올려놓고 절하며 바느질 솜씨가 늘기를 기원하고 빌었습니다. 직녀가 베 짜는 기술자였기 때문이죠.

저녁에 상 위에 거미줄이 있으면 직녀가 소원을 들어준 것이라 생각하여 기뻐했다고 하네요.

 

장독대 위에는 정화수를 떠놓고 가족의 무병장수와 행복을 빌었으며 칠성 맞이 굿을 하거나 농사의 풍년을 위해 밭에 나가서 발제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또 서당에서는 아이들이 별을 보며 시를 짓거나 글공부가 잘 되도록 빌기도 하였습니다.

 

이날은 옷과 책을 꺼내어 햇빛에 말려 곰팡이를 없애기도 하고 신이 농사의 수확량을 정해준다고 믿었기 때문에 집안에 있기도 하였습니다.

 

 

3. 칠월칠석 시 몇 편.

 

  칠석에 비를 읊다 - 이규보(李奎報)

칠석날에 비 안 오는 일이 적은데

나는 그 까닭을 모르네.

신령한 배필이 기쁨 이루려 하니

비의 신이 응당 질투할 것이로다.

 

  칠석 - 류근.

하늘에 죄가 되는 사랑도
하룻밤 길은 열리거늘
그대여, 우리 사랑은
어느 하늘에서 버림받은 약속이길래
천 년을 떠돌아도
허공에 발자국 한 잎 새길 수 없는 것이냐.

 

  칠석 - 이응희(조선 문신).

하늘에서는 칠월 칠석에만, 직녀가 견우와 만난다 하지.

해마다 오작교에서 이별하고, 해마다 은하수 가를 노니는구나,

슬픔과 기쁨이 하룻밤에 교차하니, 이별과 만남이 몇 천 년 있어 왔던가,

이 한(恨)은 어느 때나 끝날거나, 하늘 무너지고 땅 갈라져야 끝나리.

 

  칠석소작(七夕小酌) - 이곡(고려 문신).

한평생 발자취가 구름처럼 떠도는데

만리 밖에서 서로 만남 진실로 까닭 있으리. 

저 천상의 풍류는 이 저녁의 견우직녀 

인간의 아름다움 제왕의 나라이다.

정성스러운 담소에 술그릇은 바다 같고 

깊숙한 염막에는 비가 가을 보낸다.

솜씨 빌고 옷쬐이기 원래 내 일 아니니

또 시구로써 한가한 시름 보낸다. 

 

감사합니다.